‘반의반’ ‘어서와’ ‘하트시그널3’/ tvN, KBS2, 채널A 제공
그래도 봄은 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럽지만, 방송가는 핑크빛 로맨스로 가득하다. 장르물의 강세 속에서도 로맨스물이 안방극장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짝사랑이라는 소재를 들고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와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여기에 ‘로맨스의 장인’ 배우 정해인과 채수빈, 이하나, ‘킹덤’으로 주가를 높인 김성규가 출연하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드라마 ‘공항가는 길’ 등을 멜로에 강점을 나타냈던 이숙연 작가, ‘아는 와이프’, ‘쇼핑왕 루이’ 등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반의반’이 다른 로맨스물과 차별화 되는 지점은 짝사랑을 담은 인공지능(AI)을 소재로 한 것이다. 신선한 시도이긴 하지만 생소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극중 문하원이 개발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상엽 감독은 “인공지능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굉장히 유용한 소재라고 생각했다”라며 “인공지능을 만났을 때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가, 그럼 인공지능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KBS2에서는 밝은 분위기의 로맨스 드라마 ‘어서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어서와’는 웹툰 ‘어서와’를 드라마화 작품으로, tvN ‘연애말고 결혼’, ‘내성적인 보스’ 등을 집필한 주화미 작가와 KBS ‘쾌걸 춘향’, ‘빅’, ‘파랑새의 집’ 등을 연출한 지병현 감독이 참여했다.
청춘 배우들도 총출동한다. 아이돌 인피니트 출신의 배우 김명수와 신예은, 서지훈, 윤예주, 강훈 등이 풋풋한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작품은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와 강아지 같은 여자의 미묘한 반려 로맨스를 그린다. 특히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입장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담아 국내 최초 ‘반려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SBS는 ‘하이에나’ 후속으로 오는 4월 상반기 최고 기대작 ‘더 킹-영원의 군주’ 방영을 앞두고 있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판타지 로맨스극으로 스타 작가 김은숙이 극을 집필한다. 또 한류스타 이민호와 ‘도깨비’로 김 작가와 연을 맺은 김고은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킹’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뤄진 적 없는 ‘평행세계’를 그릴 예정이다. 김 작가의 주특기인 로맨틱 코미디를 어떠한 색다른 이야기로 펼쳐낼지 관심이 모인다.
이 밖에도 유지태 이보영 주연의 tvN ‘화양연화’, 송승헌 서지혜 주연의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안방극장 봄바람 열풍에 가세할 예정이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로맨스 바람이 분다. 실제 연예인 커플이 출연하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고, 채널A의 간판 예능 ‘하트시그널’도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한 일반인 청춘 남녀들의 연애 심리를 연예인 패널들이 추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높은 화제성 만큼이나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시즌3 방송 전부터 일반인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 등이 불거지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제작진은 “온라인상에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