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의 사랑' 코로나19 대처하는 각국의 자세…타일러X알베르토X샘 오취리 열띤 토론

/사진=JTBC ‘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을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각국의 솔직한 토크가 화제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77억의 사랑’에서는 MC 신동엽, 유인나, 김희철을 비롯해 각국을 대표하는 77남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비정상회담’의 타일러, 알베르토, 샘 오취리가 참여하여 코로나19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중국 대표 장역문은 “중국이 확진자, 사망자 수가 가장 많지만 국가에서 잘 통제하고 국민들도 잘 따라준 덕분에 후베이성 외에는 출근을 시작했다”며 중국의 현 상황을 전했다. 이에 미국 대표 타일러는 “중국이 초반에 통계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다. 중국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잘 대응한 것인지는 의문이다”라는 말로 맞받아쳐 미국VS중국의 팽팽한 구도가 긴장감을 형성했다.

본격적으로 77남녀에게 던져진 첫 번째 화두는 ‘마스크 누구나 꼭 써야 한다?’로 각국의 의견이 분분했다. 중국 대표 장역문은 나라에서 마스크 착용 관리를 드론으로 할 정도로 철저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미국 대표 조셉은 마스크를 쓰는 게 오히려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흥미를 돋웠다.

공포 심리에 의한 사재기가 나라마다 골머리를 썩고 있는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일본 대표 미즈키는 휴지 루머 때문에 전국에 휴지, 키친타월이 모두 동난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두 번째 이슈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인가 아닌가?’를 두고 77남녀들을 대격돌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77남녀들의 나라에서 떠돌고 있는 루머들이 총집합돼 토론에 불을 붙였다. 미국 독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부터 미국 군부와 제약회사가 일부러 퍼뜨렸다는 소문까지 진위를 알 수 없는 가설들이 대거 등장했다.

계속해서 코로나19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도 도마에 올랐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하철에서 욕설과 함께 탈취제를 뒤집어쓴 사건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 코로나를 풍자하는 방송을 내보낸 일이 발생, 스튜디오를 경악케 했다.

이에 미국 대표 타일러는 “인종 차별의 책임을 묻는 건 개인에 그쳐선 안 된다. 언론 매체의 보도 행태가 심각하다. 영상 및 사진을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사람들 생각이 바뀔 텐데 코로나19 기사에 마스크 쓴 동양인 사진을 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소수의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매체에 대한 비판도 중요하다”며 날카롭게 핵심을 짚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편들어주세요’ 코너에서는 육아휴직을 두고 의견이 갈린 한국인 아내와 스웨덴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육아휴직 복지가 가장 좋은 나라로 스웨덴과 핀란드 공동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요아킴은 “스웨덴은 남녀 합쳐서 육아휴직을 480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줄리아는 “남녀 합쳐서 최대 3년까지 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엄마들을 위한 머터니티 패키지까지 선물하는 복지강국의 면모를 뽐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기혼자인 알베르토는 “중요한 건 오로지 하나로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거다. 많은 대화를 통해 엄마가 행복한 방법을 찾아라”는 조언을 덧붙이며 사연을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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