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수준이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번 위기는 많은 신흥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도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향후 15개월 동안 1,500억달러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이날 1,560억유로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총 7,5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발표했다. 추경 외에 경영난에 빠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1,000억유로 규모의 경제안정화기금(WSF)도 마련했으며 신용위기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도록 독일재건은행(KfW)에 1,000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독일 정부가 재정균형 원칙을 깨고 대규모 부양책을 꺼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독일에 이어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각국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한 EU 재정준칙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초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은 후 정부 지출을 억제해온 EU가 이 조항을 중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10여개 국가가 IMF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IMF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가장 먼저 키르기스스탄에 비상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