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한 후 임시생활숙소로 이동하게 된다./영종도=성형주기자
유학생 등 입국자들이 입국 당시 검역을 통과했으나 이후 증상이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서울시 자치구들에 따르면 입국자들이 검역을 통과한 후 자치구 내에 들어와 있으면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미국 뉴욕에 유학하던 24세 남성(강남구 18번 환자)이 23일 확진됐다. 이 남성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대치동 집에서 생활해 왔으며 귀국 후 입맛이 없고 후각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여 2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는 이 확진자가 19일 오후 1시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 36F 좌석에 탑승해 귀국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천공항 검역소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또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60세 남성(강남구 19번 환자)은 24일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22일부터 38.1도의 고열과 함께 등이 뻐근하고 묵직한 증상이 나타나 23일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영국 런던에 사는 딸을 방문한 아내(강남구 17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중랑구는 관내 9, 1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랑구에 따르면 9번 환자는 면목본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지난 22일 4시 25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자가용으로 귀가했고 이튿날 중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이날 확진됐다.
묵2동에 사는 30대 남성인 10번 환자는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내려 공항에서 식사한 뒤 오후 6시 30분 출발한 공항 리무진 6100번을 타고 집으로 갔다. 그는 17∼19일 자택에 머물렀고 16, 20, 21, 22일 한 차례씩 외출했다. 23일 검사를 받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슷한 사례는 강동구에서도 발생했다.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아파트에 사는 27세 여성은 23일 오후에 강동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아 당일 오후 9시에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16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18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느꼈다.
도봉구에서는 영국에 교환학생으로 있다가 귀국한 21세 여자 대학생이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 4번 환자인 이 여성은 21일 귀국한 후 자율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다가 23일 도봉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20대 여성도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작구 14번 환자인 이 학생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미국에 있다가 23일 귀국해 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자 1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종로구에서는 19일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는 무증상이던 명륜1가동 거주 16세 여성(종로구 12번 환자)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4일에는 그 가족(종로구 13번 환자)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두 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시가 집계한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신규 6명 포함 336명이었으며, 이 중 신규 5명을 포함한 58명이 ‘해외접촉’ 관련 감염자다. 이 수치에는 공항 검역소 등에서 검사를 받은 후 확진된 인원은 제외돼 있어 해외유입 발병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