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24일 한화솔루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화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은 뒤 사내이사에도 오르며 한화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김창범 한화솔루션 이사회의장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전무 승진 4년 만인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 초부터 한화솔루션과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김 부사장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실행을 견인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 선임과 관련, “사내이사로서 당사 각 사업 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 부사장 외에도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사내외 이사 10명이 참석했다. 어맨다 부시 미국 세인트어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사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화로 회의에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이사회부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등기이사 수를 9명(사내 4명·사외 5명)에서 11명(사내 5명·사외 6명)으로 늘렸다. 세무 전문가인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통상 전문가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이 새로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미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해 석유화학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태양광 모듈 사업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친환경 미래 자동차인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태양광·수소 등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집중 개발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