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연 1.127%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연 1.153%)보다 2.6bp(1bp=0.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국고채 5년물도 전일보다 3.2bp 떨어진 1.430%로 끝냈다. 또 10년물(1.708%)·20년물(1.780%)·30년물(1.767%) 등 장기채권 금리는 전일보다 0.1~2.2bp씩 하락했다.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정책 패키지를 꺼내자 그간의 급등세는 다소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도 상대적으로 진정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000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10년 선물은 245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전일 미국에서 나온 ‘무제한 양적완화(QE)’ 조치 역시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양적완화의 한도를 없애고 회사채도 최초로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정책이 나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심리가 다소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외환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90전 내린 달러당 1,249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원50전 내린 달러당 1,265원으로 시작한 뒤 코스피가 1,600대를 돌파한 영향을 받아 1,240원대로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 및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 흐름과 해외시장 뉴스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도 증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기·백주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