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라임사태 불똥 튄 기업...투자금 전액 손실도

에어부산·삼영무역·명문제약 등
투자법인들 원금회수 불가능 판단
작년 결산 재무제표에 손실 처리
환매중단 펀드 규모 1.7조 달해
피해금액 더 늘어날 가능성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법인들이 2019년 결산 재무제표에서 손실 처리하면서 피해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기업들이 차츰 늘고 있는 만큼 피해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298690)이 대표적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6월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자펀드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는데 대부분이 평가 손실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전체 35개 노선(국제선 30, 국내선 5) 중 이달 32개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팀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 20~50%를 반납하고 전체 직원의 70%가 휴직에 돌입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손실 378억원을 기록해 1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의 규모가 약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법인 투자자들의 운용 손실 가능성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의 관계자는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가 계속 나오고 있어 지난해 라임 사태로 운용 손실을 입은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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