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연합뉴스
영화계가 25일 긴급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직접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영화계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영화 100년,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는 온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며 “그러나 이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한국 영화산업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 관람객은 하루 2만 명 내외로 작년에 비해 85%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의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화 관련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씩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며 “영화산업의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영화계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공동 성명 발표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각종 영화단체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극장들이 동참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