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코로나 확진자 1명 숨져, 임산부 확진자 퇴원…미주여행 확진자, 20명 밀접접촉

추가 확진자 없어…누계 108명
고령 확진자 전날 패혈증으로 숨져…총 2명 사망
임산부 확진자 이날 퇴원…태아도 건강
미국·멕시코 여행 다녀온 확진자 동선 공개
시 보건당국, 멕스코서 감염 추정

지난 22일 대구요양병원 확진자 10명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밤새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입원 치료를 받던 고령 확진자 1명이 숨졌다. 임신 상태로 확진 판정을 받았던 임산부는 퇴원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계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08명을 유지했다.

입원 치료를 받던 18번 확진자와(사하구 25세 남) 88번 확진자(강서구 38세 여)는 완치 판정을 받고 이날 퇴원한다. 특히 지난 7일 무증상으로 임신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88번 확진자는 입원 기간에도 두통과 구역질 등 임신 증상만 있었을 뿐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다. 시 관계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태아에 미치는 영향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하면 부산지역 완치자는 71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인공호흡기를 적용한 치료를 받던 71번 확진자(부산진구 79세 남)는 코로나19 때문에 숨졌다. 부산에서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다. 71번 확진자의 쌍둥이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어서 부산진구 보건소 직원들이 화장 절차를 진행했다. 감염 관련 법에 따라 환자 시신은 곧바로 화장을 해야 하는 규정을 따른 것이다. 두 아들은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은 폐렴 증상이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71번 확진자는 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4일부터 위중한 상태여서 유언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13일 경북 청도에서 온 고령 여성(95번)이 아들 집에 온 지 이틀 만에 숨진 바 있다. 현재 부산에는 위중한 확진자 1명과 중증 확진자 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를 여행하다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8번 확진자(북구 33세 여)는 국내선 비행기와 부산에서 20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비행기 내 접촉자는 해당 항공사에 파악을 의뢰를 한 상태다. 108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인천지역 숙소 등에 대해서도 접촉자와 동선 등을 인천시에 요청한 상태다. 시는 발현일과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 108번 확진자 동선./사진제공=부산시 SNS 캡쳐

108번 확진자는 2월25일 미국으로 출국해 3월2일부터 17일까지 멕시코에 머물렀다. 17일 멕시코 칸쿤공항을 출발해 미국 달라스공항,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1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인천의 한 숙소에서 머물렀다. 인후통 등 증상은 18일 발현됐다. 19일 숙소전용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고 인천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했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20일에는 자택에 머물렀으며 21일 자차를 이용해 화명생태공원을 방문하고 귀가했다. 22일 외출하지 않았고 23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들렀다가 귀가했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는 108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인천지역 숙소 등에 대해서도 접촉자와 동선 등을 인천시에 요청한 상태다.

이날 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온천교회와 신천지 교회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GPS조사 결과도 밝혔다. 앞서 시는 온천교회 확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경찰에 GPS 추적을 요청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온천교회 몇 명이 신천지 관련 건물 주변을 지나다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GPS 오차가 500~1,000m라서 이런 정황 만으로 온천교회 교인이 신천지 신도와 관련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럽 입국자 중 유증상자 59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아직 검체 채취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고위험군 25명에 대해서는 신천지교회 지파에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최근 대구에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된 고령 확진자 14명을 포함하면 5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의료원에서 43명이, 부산대병원에서 8명이 격리된 상태다. 부산지역 자가격리자는 223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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