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읽으며 21대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뒤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던 미래통합당 4선 김재경 의원(경남 진주을)이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진주 출신 이형기(1933∼2005) 시인의 ‘낙화’를 낭독하며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이 시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그는 “언젠가 이 자리에서 이 시를 읽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으로 의정 생활을 했다. 그날이 오늘”이라고 말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왜 심경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편지가 한 편씩 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진주을에서 내리 4선을 했으나 이번 총선 공천에서는 컷오프(공천배제)됐다.
김 의원은 5선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 등 여러 컷오프된 현역 의원을 규합해 무소속 연대를 구축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왔다. 이 의원이 지난 23일 불출마를 선언할 때도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결국 이날 불출마를 선택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의 선택과 다른, 당의 결정을 놓고 많은 고심을 했지만, 이 또한 안고 가야 할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이제 나의 자리로 돌아가 모두가 잘 될 수 있도록 평범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