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0일 앞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분류기를 모의시험하고 있다./연합뉴스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다수 재외공관이 외교부에 재외선거 사무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4·15총선 재외선거 투표를 4월 1일부터 6일까지 기간 중 각국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날짜에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계 119개국, 205개 투표소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재외공관 176곳 중 30여곳이 코로나19 사태 악화를 이유로 외교부에 선거가 어렵다는 의견을 보내면서 재외선거가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 19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만큼 재외선건 중지를 요청하는 공관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하지 말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호찌민과 하노이의 재외선거 투표소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호찌민에는 당초 총영사관·한국국제학교·빈즈엉 한인상공인연합회 등 3곳에 투표소를 운영하려다 총영사관 1곳으로 줄였고, 셔틀버스 운행계획을 취소했다.
하노이에도 대사관·한국국제학교 2곳에 투표소를 설치하려다 대사관에만 차리기로 했다. 주인도네시아 재외선관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으로 투표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 투표 기간을 엿새가 아닌 4일(토)∼6일(월) 사흘간으로 단축했다. 주인도네시아 재외선관위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을 존중함과 동시에 재외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투표일 단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재외유권자는 3,348명이다. 주태국 재외선관위는 26일 태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 선포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선관위는 26일 선거 사무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외선거 규모가 축소되면 전 세계적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투표율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외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으로 확정된 재외유권자는 총 17만1,000여명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