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 부동산도 3조弗 대출 '폭탄' 우려

코로나 영향 경기불황 직격탄
제조·서비스업 복합PMI 지수
3월 40.5로 금융위기후 최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엘름허스트 의료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줄 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미국과 유럽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크게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PMI가 전월 49.6에서 이달에는 40.5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기업활동을 평가해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확장, 50보다 작으면 경기수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지수는 같은 기간 49.4에서 39.1로, 제조업지수는 50.7에서 49.2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지수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일부 주의 봉쇄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경제전문가는 “2·4분기에 글로벌 불황을 느끼겠지만 아마도 이미 불황에 처해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 우리는 2·4분기에 매우 끔찍한 숫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상황도 비슷하다. 유로존의 3월 복합 PMI는 31.4로 지난달의 51.6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IHS마킷이 1998년 PMI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49.2에서 44.8로 하락했고 서비스업은 52.6에서 28.4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가 국경차단에 이어 봉쇄령을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충격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임대료 면제나 납부 연기를 요구하는 세입자와 임대인 간 갈등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브래들리 멘델슨 부회장은 “건물주와 접촉하지 않은 소매업 종사자가 없을 정도”라며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받지 않으면 (은행) 담보대출을 갚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3조달러(약 3,690조원)에 육박하는 대출도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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