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가운데) 포항시장 등이 지난 24일 포항 흥해읍 대성아파트 A동 철거현장에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포항시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에서 도시 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국내 첫 특별재난형 도시재생사업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지진피해지역 특별재생사업’은 국내 재난대응형 도시재생사업의 롤모델이 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포항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흥해읍 재생을 위해 건물 철거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대성아파트 A동 철거를 시작으로 전파 공동주택에 대한 보상협의가 끝난 5개 단지 12개 동 433세대 및 상가 1개동을 철거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 건물에 대한 보상 진척률은 96% 수준이다. 재난지역에서 전파된 공동주택을 매입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 지진피해 특별재생사업은 지난 2018년 11월 국토교통부의 승인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추진되며 마중물·부처연계·민간 등 크게 4개 사업에 총 2,2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해 토지매입과 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철거된 260세대 규모의 대성아파트 부지에는 공공도서관과 시립어린이집, 장난감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각종 지원센터가 들어서 포항 북구권의 문화·복지 중심 역할(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을 하게 된다. 또 인근 90세대 규모의 경림뉴소망타운 부지에는 평상시 쾌적한 실내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재난시에는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70세대 규모의 대웅파크맨션2차 부지에는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겸비한 국민체육센터와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해 지역사회 및 고령층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다.
포항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도시재건을 위한 특별재생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재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도시의 대표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