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콜센터 첫 확진 11층 감염률 44%

■중대본 역학조사 중간결과
"밀집환경서 상당기간 반복전파"
확진자 가족 중 15%는 2차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구로콜센터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던 11층의 감염률이 4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확진자 가족 중 15.0%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구로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구로콜센터가 자리 잡은 코리아빌딩에서는 지난 8~23일 총 1,143명의 근무·거주·방문자 중 97명이 확진됐다.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61명도 2차로 감염돼 구로콜센터와 관련된 전체 확진자는 158명에 달했다.


코리아빌딩 11층 근무자 216명 중 확진자는 절반에 가까운 94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10층 확진자 비율은 7.4%(27명 중 2명), 9층은 0.5%(206명 중 1명)로 집계됐다. 다른 층에서는 확진자가 없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방대본은 “빌딩 내 공조시스템을 통한 층간 확산 가능성과 개인 간 짧은 시간 만남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승강기·로비 공동 사용과 같이 짧은 시간 일상적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11층에서 건물 내 감염의 대부분이 이뤄진 점에 대해 방대본은 “콜센터 업무 특성과 밀집된 환경 영향으로 인해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 기간 반복돼 전파, 확산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리아빌딩 관련 2차 감염자 61명의 구성을 보면 빌딩 감염자의 가족 34명, 지인 5명과 경기도 부천 생명수교회 교인 22명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교회에서의 2차 집단 발생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고위험시설 등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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