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사진=JTBC 제공
완벽했던 부부가 한 올의 균열로 요동치기 시작한다. JTBC ‘부부의 세계’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솔직한 부부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26일 오후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모완일 감독과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BBC 최고의 화제작인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나간다.
JTBC ‘미스티’를 통해 감정의 본질을 좇는 치밀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짚는데 일가견이 있는 주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여기에 배우 김희애, 박해준을 비롯한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김선경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 감독은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하게 된 계기로 “원작을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느낌이었다. 빠른 호흡과 여주인공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들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 사회가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말 다이렉트로 다 보여주는 경우는 없다. 틀에 갇히거나 얕은 부분만 이야기 하지 않나. 리메이크 하면서 제대로 부부와 관련된 깊은 부분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6회까지 19금 파격 편성을 했다. 모 감독은 “부부간의 이야기고 가볍게 볼 수 없는 설정이다.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것이 폭력성, 선정성 때문이 아니라 너무 리얼해보여서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런 것이 더 자극적이고, 오히려 더 긴장감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사진=JTBC 제공
김희애는 드라마에서 자수성가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박해준과) 부부로 나오고 너무 사랑해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라며 “처음에는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셌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과 처음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며 “웃긴 게 본인은 대충하는 느낌이다. 나만 흥분하고 컷 한순간까지 감정이 멈추지 않는데 박해준은 전환이 빨라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다. 괴물 같다”고 칭찬했다.
김희애는 JTBC ‘밀회’ 이후 6년 만에 JTBC에 돌아왔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대본의 완성도’를 꼽았다. 김희애는 “영국 드라마가 원작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대본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친다.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책이다. 빠져든다”며 감탄했다.
아내 지선우의 원조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이어나가는 남편 이태오 역을 맡은 박해준은 김희애의 칭찬에 화답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선배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이제는 더 편하게 잘 하겠다”고 했다.
박해준은 또 “대본을 괜히 봤다 싶었다. 너무 훌륭해서 잘해내면 좋겠는데 자신이 없더라. 두려웠다. 감독님께 설득을 당하긴 했는데, 너무 하고 싶지만 내 능력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귀띔했다.
모 감독은 “부부 문제는 모두가 겪는 일이다.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밖에 없는 밀도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며 “푹 빠져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희애는 “온 가족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며 “와인이나 물 한잔 갖다 놓으시고 저희와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박해준은 “1회만 봐주시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회를 안 보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부부의 세계’는 ‘이태원 클라쓰’ 후속으로 27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