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공업이익 38% 감소<전년比> '10년來 최저'

電·車 타격속 4,107억위안 그쳐
해마다 10~20% 증가해왔지만
무역戰·코로나에 감소폭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업기업들의 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중국 공업이익이 4,107억위안에 그치면서 전년동기보다 38.3%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월 감소율은 2010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전자(-87.0%)와 자동차(-79.6%)의 타격이 특히 컸고 이어 전기기계(-68.2%), 화공(-66.4%) 등의 순이었다. 소유형태에서는 외국계 기업(-53.6%)이 피해를 많이 당했고 중국 기업인 민영기업(-36.6%), 국유기업(-32.9%)은 그나마 감소율이 작았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한다. 그동안 매년 10~20% 늘어나던 중국 공업이익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3.3% 감소했는데 올해 1~2월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감소폭이 커졌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됐고 경제·사회질서가 회복되고 있어 공업이익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기관들의 전망치는 다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중국이 6%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기대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미국 BOA메릴린치는 1·4분기 중국 경제가 6% 역성장하며 올해 전체로는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노무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낮췄다.

특히 중국 국부펀드 운용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마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최근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2·4분기 이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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