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계좌 33%씩 증가…증권사 "디지털 올인"

'언택트 시대' 디지털이 돌파구
<상>증권사 사활 건 승부



카카오·토스 ‘메기 공습’ 앞두고

증권사 디지털혁신 선택 아닌 필수

미래에셋 앱 하나로 80곳 자산관리

삼성, IRP계좌도 비대면으로 개설

해외주식부터 부동산까지 맞춤관리


SK증권(001510)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조직은 디지털금융사업부다. SK증권은 올해를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혁신 원년으로 삼고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플랫폼,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통한 사업확장, 신기술 도입을 통한 지능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경쟁자로 등장한 카카오페이증권이나 토스 증권이 가진 플랫폼 파워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도 한창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앱 하나로 은행(20개)·증권(12개)·보험(35개)·카드사(16개)의 자산과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 부동산 실거래가격까지 조회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엠올’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기존 카카오뱅크 고객이면 별다른 추가 정보 없이 주식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해외주식 소수단위 투자 서비스, 온라인쇼핑 금융투자 상품권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금융 서비스도 차례차례 선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해외주식 수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인 카사코리아, 개인투자간 주식대차 플랫폼 디렉셔널 등 혁신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KB증권은 비대면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의 보안성과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해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며 삼성증권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도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출시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수백만명 이상 수백만 명 플랫폼을 앞세운 신규 디지털 증권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기존 증권사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은 증권사의 사활을 건 승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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