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강남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제주도를 여행한 유학생 주민을 두둔하는 듯한 기자회견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제주도를 여행한 모녀 확진자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강남구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정 구청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 구청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구청장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해외 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9일에도 강남구에서 유학생 2명 등 신규 확진자 4명이 발생해 강남구의 확진자 중 유학생 13명 등 해외 입국자는 20명으로 늘었다. 구는 신규 확진자로 밝혀진 해외 입국자 3명에 대해 인천공항검역소에 비행편 등을 통보하고, 이들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아파트와 동선에 대해 방역소독과 함께 접촉자를 자가격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입국한 분들은 입국 후 반드시 증상유무에 상관없이 3일 이내에 강남구보건소나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2주 간의 자가격리 생활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