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 '디지털 파운드화' 발행 시간문제?

[코로나 이후...디지털통화 패권경쟁]
'코로나 대유행'에도 연구 지속
"큰 리스크 없이 공급 가능" 결론
英중앙銀 관련 규제안 속도낼듯

세계적으로 디지털통화 개발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영국도 파운드화의 위상 회복을 위해 암중모색하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디지털파운드화’ 발행이 시간문제라고 본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영국중앙은행은 지난 12일 ‘CBDC:기회, 도전, 그리고 설계’ 보고서를 발표할 정도로 연구를 지속해왔다. 해당 보고서에는 디지털파운드화가 현행 은행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할 수는 있지만 최신 핀테크를 통해 소비자들의 쉽고 빠른 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중앙은행은 앞서 2018년 5월에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설계 및 대차대조표를 주제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CBDC 발행 및 시스템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조정 가능한 금리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CBDC가 지급준비금과는 구별되고 서로 전환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영국중앙은행은 CBDC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큰 리스크를 동반하지 않고도 발행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CBDC가 질서정연하게 도입된다면 CBDC 발행으로 은행 자금이 반드시 위축된다고 보기 어려우며 전체 유동성 공급에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 CBDC가 은행 예금을 점차 대체할 경우 은행의 금융 중개 기능 및 금융 안정을 저하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영국중앙은행은 CBDC 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관련 규제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존 사라 영국중앙은행 발권국장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연구해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규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존 쿤리페 영국중앙은행 부총재와 브누와 쾨레 국제결제은행(BIS) 이노베이션허브 총괄이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 등과 결성한 CBDC 연구그룹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CBDC 발행 관련 영란은행 동향


-2018년 보고서 “CBDC 실현 가능성 높다”고 결론

-2020년 3월 ‘CBDC : 기회, 도전, 그리고 설계’란 보고서 발간

-유럽·일본 등 중앙은행과의 연구그룹 공동의장에 존 쿤리페 부총재

-존 사라 발권국장 “CBDC 규제 방안 마련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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