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1 ‘정치합시다’
KBS1 ‘정치합시다’ 5회 ‘민심포차’가 4.15 총선을 보름 남짓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PK 지역을 찾아 민심을 살펴보고 총선 결과를 전망했다.
29일 방송된 KBS1 ‘정치합시다-민심포차’ 부울경(PK, 부산/울산/경남) 편에는 최원정 아나운서의 진행과 함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전원책 변호사,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이 출연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민심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4.15 총선의 면면을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깊이 있게 분석했다.
#부울경, 코로나19 정부대응을 긍정하다…‘61.8%’ 그러나?
최원정 아나운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대응 평가’를 물어봤을 때 전국조사 결과는 ‘잘하고 있다’ 67.5%, ‘못하고 있다’가 30.4%이고, 부울경의 경우에는 ‘잘했다’ 61.8%, ‘못했다’ 37.1%로 긍정평가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고 있다는 여론이 단기적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못한다는 비판론의 하락을 유발한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는 “집단감염이 또 어딘가에서 터지면 사회 공포 분위기가 번지면서, 선거에서 코로나19가 여당에게 그렇게 플러스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감정을 떠나 부울경 지역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 긍정평가가 전국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정한울 전문위원은 “지금까지는 방역을 얼마나 잘했느냐, 확진자를 얼마나 잘 막느냐를 가지고 정부 평가를 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가 미칠 경제 영향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아마 남은 총선 기간 동안 이슈가 될 것 같다”고 경제 상황 변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여야 공천 잡음 속에…정당 지지도가 말하는 것은?
이날 공개된 전국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는 더불어민주당 42.3%, 미래통합당 23.5%, 정의당 4.6%, 국민의당 2.6%, 열린민주당 1.0%, 민생당 0.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성민 컨설턴트는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도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데, 공천 관련해서 국민들은 미래통합당이 잘못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 공천은 전략도 원칙도 콘셉트도 없었어요. ‘화살통에 활이 많으면 명중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대선주자들을 살리자’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이게 다 이상하게 돼서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가 됐죠”라고 짚었다.
그러자 전원책 변호사는 “민주당은 포용력이 부족하고 통합당은 상상력이 부족하다”며 “전략공천을 안방 같은 우세 지역에 해서는 안 되고, 거기는 경선을 해야 해요. 대신 열세지역, 그리고 상대편에 유력인사가 있는 지역에 전략공천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해 버린 거예요”라고 거들었다. 유시민 이사장은 “복잡한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선거 구도도 복잡해져서, ‘1여다야’ 형태로 선거 구도가 짜여진다”며 “그러면 민주당 후보가 본인의 자력이 모자라는 경우에도 표가 갈라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생겨요. 그러니까 부울경 선거는 진짜 해 봐야 알 것 같아요”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는 이유는 30~40대 외에는 없는데, 이번에 30~40대의 투표 열기가 과거 같지 않다”며 “특히 부울경은 침체된 경제문제 때문에 실직한 30~40대 실직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이번 부울경 선거에서 민주당은 굉장히 고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구 투표 후보 정당 조사결과, 늘어나는 ‘미결정’…그 이유는?
최원정 아나운서는 “전국 조사에서 ‘지역구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할 것인가’ 물었을 때 미결정으로 나오는 부동층이 40.2%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이 지난달보다 6.8%p 올랐습니다”라고 지역구 투표 후보 정당 조사에서 부동층이 많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부울경 지역 조사에서도 미결정이 무려 34.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한울 전문위원은 “종합을 해 보면 이번에 미결정층이라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에요”라며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미결정층들이 지지층을 찾아가는 게 정상적인 경로인데, 공천 파동이 집중적으로 보수층한테 나타나고 이들이 지지 후보를 철회하면서 미결정으로 가는 이런 경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 사수냐, 야당 복원이냐…부울경 민심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 야당에 표를 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견제론’에 대해 찬성이 39.7% 반대가 49.8%로 나타났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찬성이 45.5%, 반대가 46.4%로 팽팽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부울경이 격전지라는 뜻”이라며 “수도권의 일부 지역과 부울경 낙동강 벨트에서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제가 보기에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획득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선 ‘우리가 왜 박근혜 대통령을 밀어줘야 하느냐’는 불만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민심이 그때처럼 다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정한울 전문위원은 “지금 ‘스윙 지역’은 크게 수도권, PK, 그리고 충청의 세 군데가 있다”며 “현재까지 보면 수도권은 여당에게 유리한 것 같고, PK는 보수 쪽에 약간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고, 충청권은 정말 팽팽한 지역이 될 것 같다”고 종합했다.
‘정치합시다-민심포차’는 4월 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매주 일요일 8시 5분과 10시 35분 2부로 나눠 각각 55분간 방송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