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연출 김경희 / 극본 이서윤, 이수경)이 5-6회 방송을 앞두고 이준혁과 남지현이 경찰서 취조실에서 형사와 용의자의 관계로 만나게 될 것을 예고했다. 이시아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력 용의자가 된 남지현, 그리고 또 다른 취조실에서 포착된 그녀의 약혼자 성혁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이들을 마주한 형사 이준혁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시아의 죽음이 이들에게 어떤 파장을 불러오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그린 ‘365’는 시작부터 완벽했다. ‘인생 리셋’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바탕으로 빈틈없이 설계된 서사는 지금까지와는 그 결부터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장르물이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선과 악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서로를 탐색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쉴 새 없이 휘몰아친 사건들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켜켜이 쌓아 올린 서사에 허를 찌르는 반전 코드와 노련한 완급 조절과 영상미가 돋보였던 연출은 장르물의 묘미를 극대화 시키며 스릴과 서스펜스에 힘을 실은 동시에 오락적인 재미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여기에 과거 1년 전으로 인생을 되돌린 리셋터들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이 암시 되면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이는 압도적인 흡인력을 견인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가현(남지현 분)에게 리셋의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었다. 리셋으로 두 다리를 되찾은 가현은 자신이 당했던 사고와 10년 지기 절친 주영(민도희 분)을 죽음으로 이끈 뺑소니 사고가 연수(이시아 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무작위로 리셋에 초대를 했다는 이신(김지수 분)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 또한 밝혀냈었다. 이를 다른 리셋터들에게 알리려던 순간, 형주(이준혁 분)가 등장하면서 연수의 사망 소식을 전달하면서 엔딩을 장식했기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에는 경찰서 취조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담겨있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시아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남지현과 이를 예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준혁의 모습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내는 것. 7년차 강력반 형사다운 포스를 여과 없이 뽐내며 거침없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준혁의 눈빛은 강렬하다. 상대의 허점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아우라를 내뿜는 이준혁의 아우라는 단연 베테랑 형사답다.
그런가 하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기 하나 눌리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는 남지현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에서 리셋 이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은 장르물에서도 통하는 남지현의 매력을 오롯이 느껴지게 한다. 여기에 지난 방송까지만 해도 이준혁과 때로는 오누이처럼, 때로는 공조 파트너로 다정한 케미를 내뿜던 두 사람의 관계에서는 급속도로 냉랭해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365’ 제작진은 “이번 서연수의 죽음으로 인해 그 이면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변화를 맞게 되는 형주와 가현의 관계는 더욱 강렬해진 서스펜스와 케미스트리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오는 30일(월) 밤 8시 55분에 5-6회가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