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6·25전쟁 영웅’에 성관식 해병대 소령

중공군과 수류탄·육박전 벌이며 진지사수···임진강 일대 요충지 확보


국가보훈처가 ‘4월의 6·25전쟁 영웅’으로 성관식(사진) 해병대 소령을 선정했다.

성 소령은 1928년 광주(光州)에서 태어나 1951년 3월 수원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1일 해병대 소위로 임관했다.

적군과 아군 간 전선이 교착돼 고지쟁탈전·진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 그는 해병대 제1연대 3대대 2소대장에 보직돼 장단 일대에서 중공군과 대치하게 된다.


1952년 9월 아군이 방어중인 장단 사천강가 제36전진 진지를 중공군이 대규모 인해전술로 포위 공격해오자 성 소대장은 연대의 포병지원을 받아 적의 후속부대를 차단시켰다. 이때 교통호까지 진입한 적과 수류탄·육박전을 벌이며 진지를 사수했다.

당시 적군의 포격으로 참호가 무너지면서 대원 5명과 함께 매몰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필사적으로 무전기를 찾아 교신을 재개해 아군의 포병 지원사격으로 고지를 포위하고 있던 적군을 격멸했다. 그의 지휘로 진지를 성공적으로 방어해 아군은 임진강 일대 주저항선의 핵심 요충지를 확보하게 됐다.

6·25전쟁이 끝난 후 성 소령은 해병대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에 힘썼으며 1958년 해병대 항공대 창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58년 9월 비행훈련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31세를 일기로 순직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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