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당했다.

30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쪽 라렌에 있는 싱어 라렌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고흐의 1884년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을 훔쳐 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둑들은 이날 오전 3시15분 미술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이 작품을 가져갔으며, 경보기가 작동해 즉각 경비원들이 박물관이 들어갔을때 이미 작품과 범인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네덜란드의 흐로닝언 박물관 소유로, 전시를 위해 싱어 로렌 미술관에서 대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 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휴관 중이었다.

이 작품은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교회 탑을 배경으로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고흐가 네덜란드 시골에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본 것들이 담겼고, 그의 걸작 중 하나인 ‘감자 먹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 나왔다.

경찰은 법의학, 예술품 도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싱어 라런 미술관 측은 “(작품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위로를 주기 위해 있었다”면서 “이번 도난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