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반도체업계 '투자 몸조심'

3월 D램 고정가 2% 찔끔 상승에
보유현금까지 줄어 투자여력 뚝
SK하이닉스 재무안정성 포커스
삼성도 고부가 설비 도입에 집중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축 우려로 보수적 투자 집행에 나선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2%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 위축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총 40조원을 투자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공격적 투자 기조를 유지해오던 삼성전자(005930)는 생산량 확대보다는 1x라인의 1y·1z라인 전환 및 DDR5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설비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 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점유율보다는 이익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공정전환과 재고활용 등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클린룸과 같은 인프라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보수적 투자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인 중국 시안 2공장을 10일 가동한 데 이어 D램을 양산할 평택2공장 가동을 앞둔 만큼 기존 투자액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수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2017년(27조3,456억원), 2018년(23조7,196억원), 2019년(22조5,649억원)을 합쳐 반도체 부문에만 73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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