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본희의장. /연합뉴스
20대 국회의원 10명 중 4명이 다주택자이며, 의원 1인당 1.8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본인 소유의 주택이 없는 의원은 9%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의 40%가 무주택자인 현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31일 경제실천시민연합이 2019년 3월 기준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의원 275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부동산재산은 1,878건, 총 6,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원 1인당 평균 7건, 22억6,000만원의 부동산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동산재산(4억8,000만원)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주택이 1.8채(14억4,000만원), 건물 0.6채(4억2,000만원), 토지 4.4건(3억9,000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소속 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이 1인당 평균 27억6,000만원(8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정의당은 1인당 평균 6억4,0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의원 275명 중 두 채 이상의 다주택자는 114명으로 41%를 차지했다. 본인 소유 주택이 없는 의원은 24명(9%)에 불과했다. 정당별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다주택자 비중은 52%(63명)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은 다주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보유한 의원은 223명이며, 이들이 347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아파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정당은 미래통합당(87채) 의원들이었고, 이들은 강남 4구에만 52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경실련은 “전체 가구의 40%가 무주택자인 현실과 비교해 국회의원이 보유한 부동산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고통받는 무주택서민의 현실에 무관심한 채 불로소득만 챙겼다”고 비판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