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 [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

“44년 금융경력상 이 같은 위기는 처음”

래리 핑크 CEO /위키피디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말이지요. 1차적으로는 지금 시장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물론 위기가 투자 기회이며 래리 핑크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은 잘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더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는 “44년 금융경력상 이 같은 위기는 처음이다. 경제가 코로나19로 완전하게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위기에서 빠져나갈 때 세계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바뀔 것이고 산업도 변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위기만을 겪어온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저스트 인 타임(적기공급)이 중요했던 공급망과 국제선 항공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변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사태로 재고가 많이 없거나 현금이 부족한 기업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적기공급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최고였다면 코로나19 같은 사태에서는 이것이 최악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소비자들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재택근무를 포함해 미국인들이 배달과 픽업에 더 익숙해질 것이라는 얘기죠. 이 경우 식당에는 많은 종업원들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대규모 해고와 함께 노동력 이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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