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신축 병원, 네팔 공식 '코로나19 전담시설' 지정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기관인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네팔에 신축한 의료시설이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다.

코이카는 네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 카트만두 서쪽 75km 위치한 누와꼿 군립병원(사진)에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용 임시병동을 설치해 운영중이라고 1일 밝혔다.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붕괴된 현지 의료보건체제를 재건하기 위해 코이카가 900만 달러(110억원)를 들여 지은 시설이다. 연면적 3,340㎡, 3층 규모다. 당초 계획은 응급실, 외래병동, 수술실, 집중치료시설, 치과 등을 두고 올 3월 말부터 일반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이카와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축 병원 내 병상 10개의 격리 병동을 우선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2명의 의심환자가 입원한 상태다. 코이카와 네팔 정부는 해당 지역 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격리 병동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다만 현지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확진자와 접촉자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위험요소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네팔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21일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폐쇄해 출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부터 이달 7일까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고성훈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산악지형 중심에 낮은 도로공급율, 만성적인 의료보건 시설, 인력 부족으로 고통받는 네팔의 국민들에게 코이카가 건립한 병원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