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43명 코호트 격리…집단감염 불씨 여전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18명 감염
신규 확진자 3주째 100명 안팎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진정 안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입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살 여아와 접촉했던 입원환자 43명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가는 등 수도권 병원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세 환자가 아산병원 입원 전 방문했던 의정부성모병원의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11일째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중이지만 잇단 병원내 확진자 발생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지 못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9,887명으로 전날 보다 101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이후 꼬박 3주(21일)째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국민 90% 이상이 참여(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사) 하며 지역사회 감염은 잦아들었지만, 의료기관 집단감염에 해외 유입 환자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1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을 거쳐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31일 ‘양성’ 판정을 받은 9세 여자 어린이와 접촉한 입원환자 43명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어린이를 진료한 의료진 등 직원 52명은 2주간 업무에서 빠져 자가격리 중이다.

어린이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의료진과 환아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한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를 거쳐 다시 ‘양성’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어린이는 지난달 24일부터 두통 증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 환자가 원래 갖고 있는 기저질환의 주증상이어서 현재로서는 이 확진자가 의정부성모병원의 최초 감염원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환자가 121명으로 늘며 제2미주병원(13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또 대구시 간병인 전수조사에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한신병원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서울 구로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는 8명이 자가격리 중에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모두 41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방대본이 지난 달 18~31일 확진자 1,383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해보니 해외유입이 35.0%, 병원·요양원 3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 19’ 진정세가 병원 내 확산 차단에 달린 셈인데 꼬리를 물고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오는 5일까지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노력 마저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지속해 국내 확진자의 수가 기대만큼 줄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코로나 19’ 해외 유입에 대응해 이날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의무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입국자들은 비행기 탑승 전부터 발열 확인을 거쳐 입국 뒤 집까지 전용 버스나 KTX 전용칸 등을 이용해 주변과 격리된다. 자가격리 위반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외국인의 경우 강제 추방된다. 입국자는 지난 1월 첫주 약 90만명에서 3월 마지막주 5만5,000여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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