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상장사 자산 손상 13조 역대 최대…영업환경 악화에 더 늘듯

한신평, 작년 상장사 197곳 조사
경기침체 반영·신외감법도 영향
LG디스플레이 1조8,000억 최다


LG상사(001120) 등이 지난해 자산을 손상 처리한 대표적 기업이다. 두 회사는 폴리실리콘 관련 유형자산과 석탄·원유 채굴 관련 종속기업투자 손상 처리로 각 7,638억원과 2,714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문제는 기업들의 자산 손상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이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 회계법인 회계사는 “기업이 감사인을 6년간 자율적으로 선정한 뒤 향후 3년은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회사의 자산을 깐깐히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주로 연간 감사보고서에 (손상차손이) 반영됐지만 분기보고서에 반영되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실물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들도 기업들의 자산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신평은 수시평가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 OCI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핵심자산의 영업부진이 지속되는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과거 자산 손상이 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자산 손상 증가 추세 등으로) 당사는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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