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와중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은 늘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은 하루 평균 1,3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휘발유 수요는 하루 880만 배럴에서 670만 배럴로 감소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62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주 약 1,380만 배럴 늘었다. 4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따라 원유 저장공간부터 빠듯한 실정이다.
미국 셰일 업계는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수평 시추와 수압파쇄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셰일 업계는 채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가 폭락 국면에선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셰일 업계는 배럴당 40∼50달러에서 채산성을 가질 수 있지만,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1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셰일업체인 옥시덴탈에선 핵심 경영진인 오스카 브라운 수석부사장이 물러났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지난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거액에 인수한 탓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브라운은 아나다코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셰일업체 ‘화이팅’(Whiting Petroleum)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