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왼쪽) 미래통합당 동작을 후보가 2일 서울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남편인 김재호(오른쪽)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을 소개하고 있다. /박효정기자
나경원 미래통합당 서울 동작을 후보는 2일 오후 태평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평소 대중에게 보이지 않던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딸 김유나씨를 소개했다. 나 후보는 “저희 딸은 세상에 많이 회자해 보신 적이 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딸 김씨가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정치를 하는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며 “저에게는 어떤 부정도 불법도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내 눈높이가 국민과 맞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더 성찰하되 가짜 프레임에는 절대 주저앉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출정식에서 경쟁자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견제구를 던졌다. 동작을 지역구와 특별한 인연이 없이 출마한 이 후보를 겨냥해 나 후보는 “제가 태어나 이 세상을 처음 마주한 곳이 동작”이라면서 “정치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 제 손을 잡아준 곳도 동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이 후보의 이수~과천 간 복합터널(동작대로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4년 전부터 제가 서울시장에게 요구했고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제가 해놓은 걸 (이 후보가) 완성하겠다고 하는데 사던 사람이 하지 않겠느냐”고 공격했다.
서리풀터널 개통의 성과와 함께 이 후보에게는 없는 ‘다선 의원으로서의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나 후보는 “동작을 ‘강남 4구’로 만들기 위해 뚫은 서리풀터널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당로·서달로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5선쯤 돼서 당 대표, 국회의장 혹은 부의장 될 사람이어야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또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평생 알뜰살뜰 모아 집 한 채를 갖고 있는 게 죄냐”고 물으며 “사람들은 보유세가 너무 올라 평생 모은 집 한 채 갖고 있기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청년들은 영영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잘못된 정책들은 바로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치 철학에 의한 것”이라면서 “잘못된 통일정책·남북정책,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110석 밖에 안 돼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21대 국회에 들어가 대한민국의 큰 정치인으로 성장한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며 “잘못된 정책을 견제하고 새로운 민생경제 대안을 만드는, 힘 있는 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나경원 미래통합당 동작을 후보가 2일 서울 태평백화점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자들과 주먹을 맞대 인사하고 있다. /박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