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년] "실내선 5G 안터져요"...'반쪽 상용화' 넘어야

<하>촘촘한 5G망 구축 과제로
밖에서 빨라도 실내선 LTE 전환
통신 3사 인빌딩 구축 속도 높여
초고속 28GHz·SA도 연내 상용화
42조원 가치 B2B 사업화도 숙제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해 위워크(WeWork) 서울 선릉점에서 네트워크 점검을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통신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로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니 577Mbps 다운로드 속도가 찍혔다.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역사박물관을 지나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경제신문 사옥까지 가는 동안 5G는 577~740Mbps속도로 계속 유지됐다. 하지만 회사 내부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어느새 5G는 꺼지고 대신 LTE(롱텀에볼루션)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어느 지역을 가든 외부에선 5G가, 지하철이나 건물 안에서 LTE가 잡히는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G 상용화 1년이 되면서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가 대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실내에선 5G를 사용하기 어려워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인빌딩(실내용) 장비 구축을 늘리고 속도가 빠른 28GHz 주파수 대역도 상용화하는 등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지난 1월 경기도 안양시 홈플러스 매장 내에 고성능 광중계기를 설치하고 5G 서비스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제공=KT
지난 3월 27일~4월 1일 서울경제신문이 벤치비 앱으로 서울 시내 여러 지점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최저 577Mbps(광화문 광장)에서 최고 931Mbps(용산구)까지 나오는 등 야외에서의 5G는 빠른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면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뀌었다. 5G 우선 설정을 해놨지만 건물 안에선 번번이 LTE로 바뀌었으며 지하철 안에서 5G가 가끔 유지되더라도 200Mbps대의 낮은 속도를 기록하곤 했다.


실내에서 5G가 끊기는 이유는 아직 통신 3사의 인빌딩 구축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실내 기지국이 아직 1%에 비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는 올해는 인빌딩 구축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텔레콤(017670)은 올해까지 2,000여개 건물에 인빌딩 장비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500개 건물(3월 30일 기준)에서 5G를 제공하는 KT(030200)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5G 인빌딩 전용 스몰셀(소형 기지국)을 대형 건물 중심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

‘초고속 5G’가 가능한 28GHz 대역과 단독모드(SA)도 연내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28GHz 대역이 상용화되면 최고 7.2Gbps까지 5G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A를 활용하면 LTE망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통신 접속시간이 2배 이상 빨라지게 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직진성이 강한 28GHz는 거점지역 중심으로 구축할 예정이고 연내 5G S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지난해 서울시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에서 5G 네트워크 품질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B2B 영역에서 통신 3사가 어떤 5G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가 B2B가 적용되면 2030년까지 42조원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고 △5G 엣지 클라우드 △스마트 수력 발전소 등을 준비하고 있다. KT도 스마트팩토리를 삼성전자·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적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는 함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선 없는 공장’을 목표로 스마트팩토리를 국내 공장에 구축해 실증 단계로 이어나갈 계획이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드론 사업 발굴도 진행하고 있다. /권경원기자·김성태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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