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송도국제업무단지 분양, 신안산선 민자사업 착공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올해에는 스마트 기술력을 대폭 강화해 타사와 더욱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스마트 건설력을 강화해 건설시장 지배력을 대폭 높이는 게 목표”라며 “포스코그룹의 강건재 생산 이점을 적극 활용해 원가절감과 환경친화적 솔루션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건축사업과 주택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이 같은 기술력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목표에 가장 부합한 사업장은 바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Parc1·사진)’이다. 파크원은 고품질 철강재와 각종 스마트 건설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성과물로 평가받는다. 이 건물은 약 4만 6,465㎡ 부지에 지하 7층·지상 69층 규모로 조성 중인데 오는 7월 준공될 예정이다. 건물 완공 시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318m)이 된다. 오피스 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 동, 31층 규모 호텔 1개 동 등 시설 규모가 인근 IFC의 1.3배에 달한다.
사실 파크원은 지난 2007년 착공한 이후 지주와 시행사 간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포스코가 지난 2016년 11월 시공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건물은 25% 정도만 지어진 채 7년 가량 방치된 상태였다. 포스코건설은 그 동안 축적한 초고층 건물 시공 기술과 우수한 철강재 공급역량 등을 파크원에 쏟아부었다. 기존에 25%가량 진행된 공사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선 ‘빌딩정보모델(BIM)’을 통해 기존에 시공한 부분 등을 상호 비교해 시공 오차와 설계오류를 500건 이상 찾아냈다. 맞지 않는 부분은 깨부수고 설계변경을 신속히 추진해 시행착오를 없앤 것이다. 파크원에는 총 6만 3,000여 톤의 철강재가 사용됐는데 국내 최고층 타워인 롯데타워보다 1만 1,000톤가량 더 많은 물량이다. 철골에는 포스코가 생산한 열처리 제어 ‘공정강(TMCP)’이 사용됐다. 내진성능이 우수한 고급 후판재로 평가받는다. 고층부에는 140개 계측기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구조 안전성 모니터링(SHM)도 적용했고, 최첨단 GPS 위성측량 기법도 활용했다.
메가 프레임 구조도 눈에 띈다. 국내 최초로 건물 가장자리에 8개의 대형 기둥(Mega Column)을 세워놓고 기둥 사이를 대형 버팀대(Mega Brace)로 연결해 중심을 받치는 구조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사무실 가운데 기둥이 없는 만큼 오피스 공간도 넓어지고 평면 활용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최첨단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트윈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기존 오피스보다 이동시간이 1.6배 빨라질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과 관련 NH투자증권 등 다양한 입주사를 유치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오피스 타워2(53층)를 매입했고 연말께 이전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급의 프라임 오피스로 평가 받는 만큼 금융업계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