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사기꾼 이철과 MBC의 콜라보…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호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채널A 기자, 검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 “사기꾼과 MBC의 콜라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검사장의 해명과 달리 실제 녹취록 대화가 있었을 수도 있고, 채널 A기자가 허위의 녹취록을 제시했을 수도 있다. 또 채널A 기자가 A검사장과 실제 통화는 했지만, 신라젠 사건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통화를 한 뒤, 그 음성을 들려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MBC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보도하기 전에 확인을 했어야지, 세상 시끄럽게 만들어 놓고 아직도 확인 못한 모양”이라며 “이거야말로 심각한 보도윤리 위반이다.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침 KBS에서 (이 전 대표의 지인이라는) 제보자 인터뷰 내보낼 건데 그 친구가 내 얘기도 하길래 반론 인터뷰할 생각 있느냐고 전화 왔다”며 “어이가 없어 ‘범죄자와 연루된 사람의 주장을 검증 없이 그냥 내보내도 되느냐’고 한 마디 해 줬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철은 무려 7,000억짜리 사기범죄로 징역 14년을 받은 사람”이라며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기꾼이며, 제보자라는 사람은 그 사기꾼의 뜻을 대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철씨가 MBC에 제보를 한 동기는 그 편지에 명확히 나와 있다. 한마디로 자기도 ‘조국’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에 대한 검찰수사는 ‘비상식적’이고 법원 판결은 ‘거대한 음모’이니 자기도 조국처럼 보호해 달라는 얘기인데, 이미 들어가서 12+2년 형을 받은 사람이 저렇게 다급하게 SOS를 치는 것은, 아직 뭐가 남았다는 얘기”라며 “그러니 혹시 있을 검찰의 수사로부터 자기를 보호해 달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제보자라는 친구가 방송에 나와 나를 ‘사회적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나 보다”며 “그 사기꾼 형님이야말로 나라에서 ‘사회적 격리’를 시킨 분이다. 격리기간이 14일이 아니라 무려 14년이다. 얼마나 위험하면 그랬겠으냐”고 반문했다.

이후 진 전 교수는 다시 ‘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 9일뒤 MBC ‘檢·言 유착’ 보도’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공유하면서 “내 글이 이 기사보다 두 세 시간 앞선다”며 “처음부터 세팅한 느낌이 난다고 했지 않느냐. 정경심 사건 때 보았던 그 장면이 그대로 반복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자(지모씨)의 말대로라면 조작의 배후에는 최강욱과 황희석이 있다는 얘기다. 감옥에 있는 이철 만나 편지 받아오고 MBC기자 만나 작전 짜고 이거 자기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다”라며 “정경심 때랑 똑같다. 사이비 증인을 내세우고 그자에게 어용언론을 붙여주고 어용 기자들이 보도를 하면서 거대한 가상세계가 만들어지고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숟가락을 얹고 이를 받아 법무부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패턴을 ‘거대한 정치적 VR 제작 메커니즘’이라고 명명하면서 “이게 저들의 Way of World Making.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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