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기억법' 충격 전개로 몰입도 ↑…시청률은 소폭 하락

/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방송화면 캡처

‘그 남자의 기억법‘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인 가운데,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연출 오현종 이수현) 11-12회는 각각 3.2%, 4.0%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 대비 0.2%P, 0.5%P 하락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는 여하진(문가영)이 이정훈(김동욱)이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흥미를 높였다. 두 사람 모두가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된 가운데, 엔딩에서는 정훈의 엄마 서미현(길해연)이 죽음에 이르러 시청자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이정훈은 첫사랑 정서연(이주빈)이 죽은 후 8년 만에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스토커와 마주했다. 이정훈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또 다시 저 자에게 누군가를 잃게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란 걸”이라고 말해 이정훈의 마음속에 여하진이 이미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했다.

나아가 이정훈은 스토커와 수없이 마주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이에 정서연이 죽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이정훈은 “만약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하진씨까지 잃을 순 없어”라고 여하진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으로 이정훈이 여하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나아가 여하진을 향한 이정훈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을 높였다.


이정훈은 새 드라마에서 앵커 역을 제안받은 여하진을 위해 작가, 감독과의 미팅을 함께 했다. 하지만 평소 자신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감독으로 인해 마음이 상한 여하진은 술에 취하고 만다. 여하진은 “아까 다 들었지?”라며 술기운에 반말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정훈 또한 반말로 위로를 건네 심쿵을 자아냈다. 이정훈은 “작가 앞에선 꼼짝 못 하더니 뒤에선 배우한테 협박이나 하고. 그 딴 놈을 왜 신경 써?”라며 여하진의 편을 들었다.

여하진은 “반말하는 거 포기. 설레서 안되겠어요. 그리고 나 원망하지 말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앵커님 때문이니까”라며 이정훈에게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여하진의 입맞춤에 당황한 것도 잠시 이정훈은 바로 여하진을 떼어내며 “이러지 말아요. 이러면 안 돼요. 우리. 후회할 거예요. 어쩌면 나보다 당신이 더”라고 말했다.

여하진 또한 이정훈이 기억과 관련된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흥미를 높였다. 여하진은 과거 치료받을 당시 의사 유태은(윤종훈)이 제일 친한 친구가 잊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이정훈이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여하진은 이정훈이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까지 평생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병에는 치료법조차 없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했다.

이후 새 드라마 취재차 보도국에 온 여하진은 이정훈을 옆에서 지켜보며 수첩에 빼곡히 취재일지를 써 내려갔다. 수첩을 보게 된 이정훈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는 이정훈을 이해하려는 여하진만의 방법이었다. 여하진은 “앵커님 병 알았을 때 이젠 좀 앵커님에 대해서 알게 됐구나 했었는데, 아니에요. 더 어려워졌어요. 모든 기억을 끌어안고 사는 게 어떤 심정일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는 앞서 이정훈이 여하진의 비밀을 알았을 때 느꼈던 생각과 같았다. “앵커님에 대한 건 다 기억하고 싶거든요. 아무것도 잊고 싶지 않아요”라는 여하진의 진심 어린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이정훈에게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이 찾아왔다. 이정훈의 엄마 서미현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정훈을 보기 위해 방송국을 찾은 서미현은 여하진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서미현은 4기 항암치료를 받을 정도로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다. 이정훈은 상복을 입은 아버지 이동영(차광수)을 보고 그의 뒤를 쫓았고, 영정사진 속 서미현을 마주하고 충격에 빠졌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죽음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서미현의 마지막 배려였다. 갑작스런 서미현의 죽음이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정훈이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지 향후 전개에 관심을 치솟게 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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