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2일(현지시간)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 지난달 27일 버전을 유지했다. /JP모건
투자은행(IB) JP모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는 금융위기보다 짧지만 그 폭은 더 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면서 하반기에는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마이클 핸슨 JP모건 시니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외신기자들과 전화 컨퍼런스를 했는데요. 이날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큰 충격을 줬고 더 오래 지속됐다”며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약 2년 반이 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 코로나19 침체는 자연재해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자연재해처럼 코로나19에 의한 침체도 생산활동에 날카롭지만 짧은 영향만을 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지난 주 실업급여 청구자 수가 66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중요한 건 경기침체 기간인데 그는 중국이 2·4분기 급반등하고 미국과 유럽도 3·4분기부터 회복하면서 2·4분기는 평평한 ‘V자’ 형태의 경기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지속 되느냐와 각국 정부가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핸슨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4분기에 세계 경제가 -14%(전분기 대비 연환산 기준) 역성장할 것이라는 지난달 27일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주요 이유는 -40%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중국 탓입니다. 2·4분기부터는 중국이 살아나고 유럽과 미국의 본격적인 경기둔화가 시작해 전체 글로벌 경제는 -6.7%, 중국은 57% 성장할 것으로 점쳤습니다. 올해 전체로는 세계경제가 -2.6% 성장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고 미국은 -5.3%를 찍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나마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은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며 실업률은 2·4분기에 평균 8.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