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기대에 WTI 24% 폭등…다우도 2%대 상승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기대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무려 665만명에 달한다는 점이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469.93포인트(2.2%) 상승한 2만1,413.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3% 올라 2,526.90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1.7% 오른 7,487.3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를 했다며 생산량을 약 1,000만배럴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뒤이은 트윗에서는 최대 1,500만배럴로 기대치를 높였다. 각각 9.6%와 6.2% 상승한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다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CNBC는 “석유업체가 이끄는 주가 상승이었다”며 “하지만 대규모 실업급여 청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2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은 퍼센트 기준으로 이날 사상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20.49%(5.07달러) 오른 29.8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665만건으로 폭증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에 대한 우려 속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6.30달러) 급등한 1,637.7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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