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민과 그 가족, 주재원 80명이 18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국제공항에서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해 격리돼 있는 한 이탈리아 교민이 공무원에게 간식을 사달라는 등 민원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평창 호텔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 교민 A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원 내용이 공개됐다.
A씨는 해당 글에서 “관리감독 공무원 중 소통할 수 있는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제공해달라”며 “격리자 공통 카톡방을 만들어 시설관리자 분들과 쌍방향 소통이 되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격리자의 배고픔 해결을 위해 관리공부원에게 구매할 음식 목록과 돈을 문앞에 놓으면 구매해서 문 앞에 놓아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주는지”. “제공된 빨랫비누로 직접 세탁해야 하는지”, “밥반찬이 한 가지인데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의 민원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놀러왔나요?”, “싫으면 돌아가라”, “입국 시켜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라”, “국민 세금을 이렇게 써도 되나”, “같은 한국인이라도 감싸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이 같은 민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2일 강원 격리시설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포스트잇을 통해 교민으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민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요청을 한 교민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요구다. 놀러 온 게 아니라 격리되려 온 분’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 전세기를 띄워 이탈리아 교민과 가족 514명을 데려와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 격리 중이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