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한 해태제과식품(101530)의 신용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자사업부인 빙과부문을 매각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 효과와 재무 유동성 확보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해태제과식품의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에 대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며 “매각 절차 진행 경과와 매각 대금 활용방안 등을 고려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태제과식품은 지난달 말 현금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과자공장 효율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인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월 1일 아이스크림 부문의 물적분할로 신설됐다. 원유 및 설탕 등을 원료로 아이스크림을 생산, 판매한다.
매각 대상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02억원(유형자산 596억원 등), 부채는 320억원(매입채무 71억원 등)이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은 없다. 총 양도금액은 1,400억원이다.
한신평은 이번 해태아이스크림 매각이 원활하게 완료될 경우 해태제과식품의 재무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적자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시장은 내수부진과 대체제 위협,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시장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업계의 과열경쟁으로 영업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한신평은 “빙과 부문이 해태제과식품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사업 영위에 따른 포트폴리오 효과는 적다”며 “건과 등 잔존 사업부문 영업 합리화, 생산 및 물류 효율화 등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유동성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매각대금으로 1,4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894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크게 감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처분이익을 인식하면서 부채비율도 상당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