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종필 전 부사장의 측근인 김 전 라임 본부장에게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하이소닉(106080)에 투자한 혐의와 스타모빌리티(158310) 전환사채(CB) 대금을 다른 용도로 전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스타모빌리티의 CB는 이른바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회장이 인수한 재향군인회 상조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서울경제 취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3일 법조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일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하이소닉(옛 지투하이소닉)의 주식을 처분해 11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으로 김 전 라임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이소닉은 라임운용의 대표적인 수상한 전환사채(CB) 투자처로 꼽힌다. 라임운용은 투자금 일부를 2018년 말 하이소닉이 거래 정지되기 직전 장내에서 팔았다. 검찰은 라임운용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매매를 한 게 아닌지 수사를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은 관련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라임운용은 2018년 7월 인수한 하이소닉 전환사채(CB) 100억원 전량을 지난해 3월 20억원에 헐값 매각하기도 했다. 매입 주체는 코르도바라는 주식 회사다. 코르도바는 2018년 말 자본금 1,000원에 설립된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다.
김 전 본부장은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 대금 195억원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경제 취재 결과 이 195억원은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 상조회는 이른바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회장이 인수했던 곳이다.
또한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이 자금 지원 대가로 골프장 가족회원권을 받았다고도 파악했다. 김 전 본부장은 스타모빌리티가 보유한 아시아나CC 가족회원권을 등록한 것으로 지난달 서울경제 취재 결과 밝혀졌다. 가족회원 권리를 포함한 이 회원권의 시가는 4억원이다. 김 전 본부장은 골프회원권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라임에 사의를 표했다. /김기정·조권형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