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수입차 깜짝질주

개소세 인하·쉐보레 진입 영향
3월판매 2만304대…12% 뛰어

3월 베스트셀링카 2020년형 티구안./사진제공=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수입차 판매량은 늘어났다. 지난해 2월 인증 등의 이유로 판매량이 감소한 기저효과에다 지난해 하반기 쉐보레가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며 전체 판매량을 늘리는 통계 착시효과가 작용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BMW 등의 상위 브랜드들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럽과 미국 공장의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공급 물량 부족으로 수입차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304대로 전년 동기(1만8,078대) 대비 12.3%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만6,725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21.4%가 늘어난 수치다. 1·4분기 누적치로는 총 5만4,66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5만2,161대)보다 4.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던 1~3월 쉐보레의 누적 판매대수 3,810대를 제외할 경우에는 2.5% 감소로 연결된다.


3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5,093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4.7% 늘었다. BMW는 4,811대 판매되며 시장 점유율이 23.69%까지 증가해 벤츠(25.08%)와의 격차를 줄였다. 수입차에 합류한 쉐보레는 1,363대로 두달 연속 3위를 지켰다. 볼보는 1,162대, 아우디는 1,151대, 폭스바겐은 1,072대 팔렸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차종인 티구안이 한 달 동안 1,022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차량 1위에 등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차가 2,80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71%가 증가했다. 독일 차는 1만2,958대로 여전히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부터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차는 한 달 동안 1,406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68%나 줄었다. 도요타(413대)와 렉서스(411대)가 각각 54.8%, 70.0% 급감했고 닛산(285대)과 혼다(232대)는 25.4%, 84.1% 감소했다. 인피니티(65대)는 7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2월과 비교하면 도요타(-19.3%), 렉서스(-13.5%)는 감소 폭이 줄었지만 혼다(-35.6%) 감소 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닛산(6.7%)과 인피니티(75.7%)는 2월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모델별로는 티구안 2.0TDI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어 1,02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BMW의 520 모델이 647대 팔리며 그 뒤를 이었고 벤츠 E300 포매틱은 613대로 3위로 하락했다. 쉐보레 볼트 EV는 전기차로는 유일하게 한 달 동안 506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쉐보레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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