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민주-정의 단일화 사실상 결렬

투표용지 인쇄 6일이지만
여론조사 시한은 3일 자정
인위적 단일화 가능성 적어
지도부 온도차 정의O 민주X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남창원역 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의원과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여 의원 선거대책본부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투표용지 인쇄 전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 이흥석 후보 측의 거부로 사실상 좌초됐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시한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6일이지만, 양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이날 자정이라고 간주했다.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4~5일 양일 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한을 넘기며 단일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양 측 캠프 합의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이흥석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이 후보(왼쪽)와 ‘정책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것은 정의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온도 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면서도 “지역의 특수성은 고려한다”고 말했다. 창원성산 지역 단일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완강히 단일화에 반대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이 후보 캠프를 찾아 “지역에서 여러 정치적 관심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로지 진보만 있지 퇴보는 없다. 이흥석 후보와 똘똘 뭉쳐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 기자들과 만난 양 원장은 “정치적 관심사가 후보 단일화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고 답했다.

여 의원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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