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신성장동력 확보하는 호반건설

호반건설CI. 제공=호반건설

건설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건설 시장이 모두 가라앉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국제유가 하락 등 상장 건설사들의 주가 수준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변동성 장세 속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한 호반건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오래전부터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자산시장과 M&A(인수합병) 등에 꾸준히 등장하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의 신도시에 ‘호반써밋’과 ‘베르디움’ 아파트 13만 가구를 공급하며 종합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종합건설, 종합레저, 유통 등의 M&A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신사업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호반그룹의 호반프라퍼티(주)가 대아청과(주)를 인수해 농산물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로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경매와 수의계약을 통한 농산물 도매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월에는 삼성금거래소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04년 설립된 삼성금거래소는 금과 은, 보석류를 유통하는 도매 업체다. 2018년 매출액은 1조 1,395억 원 규모다.

호반그룹의 유통(부문) 등을 맡고 있는 호반프라퍼티는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론칭해 건설업계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아브뉴프랑 판교점을 시작으로 2015년 아브뉴프랑 광교점, 2018년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성공적으로 론칭,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2011년 호반건설은 KBC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돼 방송미디어 사업에도 발을 들였고, 2016년에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7년에는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레저사업 확대를 밝혔다. 2018년에는 리솜 리조트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덕평CC, 서서울CC도 인수해 현재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종합레저 영역에서 더욱 체계적인 사업다각화를 진행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리솜호텔&리조트 시설을 보수하는 동시에 중단된 제천 호텔동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 7월에는 스플라스 리솜의 플렉스타워(스파동)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스플라스 리솜의 플렉스타워(스파동)는 외관, 로비, 객실, 인테리어까지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나아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및 지원 사업인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2월 엑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설립하고, 모기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호반파크 2관(호반그룹 신사옥, 서초구 우면동 소재)에 마련된 창업보육공간인 호반이노베이션허브는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 투자, R&D연계(TIPS), 후속투자 지원까지 스타트업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플랜에이치는 호반건설 김대헌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설립 초기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플랜에이치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2019년 하반기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팁스(TIPS)는 2013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프로그램이다.

2019년 하반기에 플랜에이치는 스마트팜 기술보유 기업 ’쎄슬프라이머스‘에 투자했는데, 이는 ’지능형 수확자동화 플랫폼 개발‘로 팁스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플랜에이치는 이미 인공지능 기반의 3D설계 솔루션 기업,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투자해서 팁스사업 연계를 위해 준비하고 있고, 최근 건설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와 협업을 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은 올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거둔 호실적과 사업확장 등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액면분할로 발행주식 수를 크게 늘리는 등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초 신사옥으로 둥지를 옮기고 시공능력평가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더불어 호반건설은 한국신용평가 A등급(2019년),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7년 연속 AAA(최고 등급) 등 업계 최고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19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서도 재계 44위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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