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계열사 5곳 중 1곳 직원·급여 줄었다

[코스피 87개사 작년 사업보고서]
현대로템·한화손해보험 등 15곳
임직원 수·평균 급여 모두 감소
비상장사 이동으로 인원 줄기도
코로나로 올해도 양상 비슷할듯


지난해 극심했던 불황의 여파로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 10곳 가운데 2곳 가량은 임직원 수·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 주력 계열사들 중에서도 사업 부진 속에 인원·조직이 축소되고 성과급 등 급여도 줄어든 곳이 상당수 나타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극도의 불확실성에 빠진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10대그룹 소속 유가증권 상장사 87개사의 2018~2019년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임직원 수(등기 임원 제외 본사 근무자 기준)·1인당 평균 급여가 모두 줄어든 곳은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로봇 사업 부문을 비상장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물적 분할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임직원 수·급여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583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합계는 52조4,420억원으로 2018년보다 52.82%나 줄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직원 수·급여는 해당 기업의 주력 사업 업황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성과급이 기업 실적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로의 인력 이동이 없었다면 임직원 수 감소에도 평균 급여가 줄어든 기업은 업황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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