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프란츠리스트국제공항에서 4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중국으로부터 도착한 마스크·장갑 등 의료장비를 옮기고 있다. /부다페스트=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유럽에서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경제충격에 대응하고 있다. 헝가리에서는 3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로그룹 의장은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320조원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헝가리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37조8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총리실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은 내각 승인을 거쳐 6일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0억달러는 헝가리 국내총생산(GDP)의 18~22%에 해당하는 규모로,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활동 중단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기업 및 가계 대출금의 상환을 유예하고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20억달러(약 2조4,720억원) 규모의 특별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의장이자 포르투갈 재무장관인 마리우 센테누 의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회원국을 돕기 위해 2,400억유로(약 320조3,4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테누 의장은 해당 기금은 지난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 당시 유로존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앞서 지난달 26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더 논의해 대책을 내놓기로 한 상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