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권욱 기자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와 맞대결을 준비 중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전 판사의 유세를 도우면서 “싸움꾼이 아닌 일꾼을 국회로 보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정치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임 전 실장의 독설과 음해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오늘 임 전 실장은 서울 동작 주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우롱했다”면서 “친문 비리 게이트 수사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임 전 실장이 국민을 기만하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 정권심판 민심이 불안한 나머지, 거짓말 후보자까지 비호하고 나선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권 3년 내내 국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간 주체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라고 일갈하면서 “야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여기고, 국회를 우습게 여기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인 임 전 실장이 감히 ‘싸움’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도 적었다.
임종석(오른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연합뉴스
아울러 나 의원은 “민생 파탄, 경제 추락, 안보 와해에 대한 반성은커녕, 국민을 대신해 진실을 외치고 정의를 부르짖은 야당을 비난하기에 바쁜 임 전 실장이 이 정권의 오만과 무능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나 의원은 덧붙여 “블랙리스트 판사, 사법 농단 피해자, 인사 불이익, 이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치 판사’ 행적으로도 모자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후보자를 두고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국민이 무서운 줄을 잘 안다’고 비호하는 파렴치한 모습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일꾼을 국회로 보내자면서 거짓말꾼을 국회로 보내자는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에 먹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선거판을 휘젓고 다닐 시간에 3년간 나라를 망쳐놓은 것부터 반성하길 바란다. 거짓말이나 두둔하는 행태가 스스로를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남성역 4번 출구 앞에서 이 전 판사 지지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국민과 대통령과 정부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더 잘 극복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대립과 갈등, 소모적 정쟁 속에 가슴 아파해야 할지 이번 선거에서 그 방향이 결정된다”면서 이 전 판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은 “20대 국회는 막말과 폭력과 싸움으로 얼룩졌다. 심지어 ‘동물 국회’란 오명까지 뒤집어쓰지 않았느냐”라면서 “이렇게 만든 장본인 중의 장본인이 누구인가. 20대 국회를 가장 많이 싸우고 일 안 하는 국회로 이끈 책임을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가 져야 한다. 싸움꾼을 몰아내자. 일하는 새로운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고 나 의원을 겨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