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가운데) 중기부 장관이 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벤처투자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오는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제2벤처붐 조성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사진제공=중기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저신용 직접대출’을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져도 유지할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6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벤처투자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소진공에서는 직접 대출을 유지하고, 대출 규모가 큰 대출은 기업은행, 지역 신용보증재단은 (대출 지원을 위한) 보증여력을 키우는 식으로 계속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진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소상공인을 상대로 1,000만원의 직접대출(시범운영 포함)을 시행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지원 건수는 3,000여건을 넘어섰지만 ‘병목 현상’은 여전하다. 워낙 신청자가 많아 2조7,000억원 규모의 배정 예산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소진공 직접 대출 강화 발언은 바이러스 사태로 자영업 구조조정 가속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1,000만원 대출 지원마저 서둘러 마감할 경우 파급 효과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입김이 통하는 소진공·기업은행·지역신보 중심의 대출 지원 체계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코로나19는 대전환기”라며 “위기의 한 고비가 넘어가면, (정부의) 지원은 미래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박 장관은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인 4조3,000억원이었다”며 ‘제2의 벤처 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박 장관은 앞으로 제2벤처붐 확산에 속도를 더 낼 방침이다. 이날 중기부가 벤처투자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투자받은 3,339곳의 직원 수는 8만 790명에서 12만 8,815명으로 59.4% 증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코로나19로 벤처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며 “화상회의와 같이 새로운 업무에 기업이 적응하고 있고,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 인공지능 등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위한 기술에는 투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