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후 한국을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미군이 한국땅에서 영면을 맞게 됐다.
국가보훈처는 6·25 참전용사인 미국인 고(故) 보이드 와츠(사진·Boyd Watts)의 안장식을 7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 다니엘 게닥트 부산 미국영사관 선임영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인은 18세였던 1950년 12월에 6·25전쟁에 투입돼 1952년 1월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그가 속한 부대는 대구지역 다리를 폭파해 적이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기도 했다. 고인은 극심한 추위로 신장 질환이 악화돼 부산에 있는 스웨덴 병원에 입원했고, 1952년 일본으로 후송된 뒤 귀국했다.
그는 전역 후 1957년 다시 입대해 경기도 의정부 통신대대에 배치됐다. 이어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근무한 뒤 다시 한국에서 세 번째 근무를 하고 1970년 전역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고인은 2014년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생활했다.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 안장은 이번이 11번째다. 보훈처는 유엔 참전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우하기 위해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을 지원하고 있다.
보훈처는 6·25전쟁에 참전한 195만여명의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우와 22개 유엔참전국과의 우호 증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지난달 공포한 바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