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이달 외국인 배당금 5.3조

삼성전자 4분기 배당만 1.3조
올 4월도 경상적자 가능성 쑥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달 외국인에 지급할 상장사 배당금이 5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에 수출감소가 겹치며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낸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금 상위 20대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은 43억7,000만달러(5조3,818억원)로 집계됐다. 배당금을 분기마다 지급하는 삼성물산(028260) 등 주요 기업이 배당금을 전년과 같게 유지하거나 올렸기 때문에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배당금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만큼 이달에는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 상품 거래만이 아니라 외국에 배당금·이자·임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내도 배당을 대거 지급하면 전체 경상수지는 적자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금이 67억달러 빠져나간데다 수출실적마저 나빠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지난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경상수지가 3억9,000만달러 적자를 낸 바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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