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9일 기준금리를 현 0.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은이 내놓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대한 정책 효과를 더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위원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4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채권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100명이다. BM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호전,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종합 BMSI는 123.9로 지난달 113.6보다 소폭 개선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기준금리 BMSI는 111.0로 나타나 전월(119.0) 보다 소폭 악화됐다. 특히 설문응답자 중 89.0%는 4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하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11.0% 수준이었다. 금투협은 “지난 3월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bp 전격 인하했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다”며 “이에 대한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4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BMSI는 155.0으로 전월의 124.0보다 큰 폭으로 호전됐고, 환율 BMSI도 106.0으로 전월의 92.0보다 개선됐다. 금투협은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급락 등이 저물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하락을 전망하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